IT 이모저모

차세대 메모리 UFS

exien 2018. 6. 29. 09:58
4K·8K UHD 동영상, 슬로 비디오 등 대용량 콘텐츠가 주목받으며 고속·고용량 차세대 메모리 시장 경쟁도 한층 격렬해지는 모습이다. 

5분 분량 4K UHD 동영상을 찍으려면 최소 4GB 용량, 10MB/s 이상 전송 속도를 갖춘 차세대 메모리가 필요하다. 1초에 사진 수백장을 촬영, 연결해 만드는 슬로 비디오도 마찬가지다. 

차세대 메모리 XQD(왼쪽)·SDXC(가운데)·CFast2.0. / 각 제조사 제공
메모리 업계는 새로운 규격을 도입, 주력 제품군의 전송 속도 및 용량을 열심히 개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성능, 대응 기기에 따라 차세대 메모리별 명암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 순항 중인 SD연합 SD 메모리...속도와 용량 더욱 향상된다

차세대 메모리 경쟁, 우위를 선점한 곳은 캐논·파나소닉·삼성전자 등 제조사가 모인 SD연합(Secure Digital Association)이다.  

SD연합의 주력 SD메모리는 성능이 우수하면서 크기가 작아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등 여러 IT 기기의 저장용 메모리로 낙점됐다. SD메모리보다 크기가 작은 마이크로SD 메모리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용 액세서리로 자리 잡았다. 

UHS-III 메모리 성능 소개 자료. / SD연합 제공
향후 SD연합은 SD메모리의 용량을 늘리고 전송 속도도 향상할 계획이다. SD연합은 MWC 2018 행사에서 SDXC(Secure Digital eXtended Capacity) 메모리의 최대 용량(2TB, 2048GB)을 뛰어넘는 새로운 용량 규격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출시될 UHS-III 전송 규격 SD메모리의 최고 속도는 624MB/s, 현재 가장 빠른 UHS-II 전송 규격의 두 배 빠른 속도다. 4K UHD 영상은 물론 8K UHD 영상도 끊김 없이 담을 수 있는 속도다.

◆ XQD로 삐끗한 CF연합, CFexpress로 재기 노린다 

니콘, 소니, 핫셀블라드 등이 포진한 CF연합(Comfact Flash Association)은 비디오 카메라, 상업용 촬영 장비 등 전문가용 제품군에 주력한다. CF연합이 앞세운 차세대 메모리는 XQD와 CFast2.0이다. 이들 제품은 SD메모리보다 크기가 크지만, 용량과 전송 속도 면에서 앞선다.

CFast2.0 메모리 카드. / 소니 제공

CFast2.0은 1초에 최대 600MB 용량 데이터를 다룬다. 메모리 본체 크기가 큰 만큼 용량 확장도 쉽다. 캐논 DSLR 카메라, 블랙매직 비디오 카메라와 핫셀블라드 중형 디지털 카메라 등 전문가용 제품군이 저장 매체로 속속 CFast2.0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CF연합의 차세대 메모리 XQD는 사실상 경쟁에서 도태된 모습이다. 전송 속도와 용량 등 성능은 CFast2.0 수준으로 우수하나, 2011년 발표 이후 7년이 지난 지금도 대응 기기 대수가 10대 이하로 적어 보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메모리 제조사 렉사가 사업 노선 변경 후 XQD 생산 중단을 밝힌 점도 악재다. 현재 XQD 제조사는 소니가 유일하나, 정작 소니는 XQD 대응 제품군을 내놓지 않고 있다.

XQD는 올림푸스·후지필름 xD 픽처 카드, 소니 메모리스틱처럼 단종될 가능성이 높다. 그 자리를 CFexpress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 CF연합은 2016년 CFexpress 개발 발표 이후 2017년 말 상세 사양을 확정·공개했다. 이 메모리의 최고 전송 속도는 차세대 메모리 가운데 가장 빠른 8GB/s(8192MB/s)에 달한다.  

CF연합 구성원이자 메모리 제조사 프로그레이드디지털(Prograde Digital) 관계자는 "CFexpress는 XQD의 후속 모델로 두 규격이 호환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성능이 월등히 앞서는 CFexpress가 XQD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차세대 메모리 시장 경쟁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UHS-III 규격 SDXC 메모리, CFexpress에 이어 UFS(Universal Flash Storage)가  또 하나의 차세대 메모리로 주목 받고 있다.


UFS는 마이크로SD 메모리와 크기가 거의 같지만, 용량과 전송 속도는 훨씬 우수하다. 삼성전자가 2017년 7월 공개한 UFS의 용량은 256GB, 전송 속도는 530MB/s에 달한다. UFS의 이론상 최대 전송 속도는 1.2GB/s, 용량 한계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