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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그래픽칩셋 뺀 9세대 프로세서 내놓는다

exien 2018. 12.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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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내년 내장 그래픽칩셋을 뺀 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할 전망이다. (사진=인텔)


인텔이 내년 출시할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일부 제품군에서 내장 그래픽칩셋을 제외한 제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이들 제품 모델명 뒤에는 'F'가 붙으며 외장 그래픽카드를 꽂아 고성능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코어 i5, i7, i9 등 네 제품이 출시된다.

이는 인텔이 '빌트인 비주얼'을 내세우며 모든 데스크톱용 프로세서에 그래픽칩셋을 내장한 2011년 이후 8년만의 변화다. 그래픽칩셋에 적용되는 일부 기술에 대한 로열티가 빠지며 가격 인하 여력도 생긴다.

■ "인텔, CES서 'F프로세서' 4종 출시"

톰스하드웨어 등 외신과 국내 유통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텔은 내년 초 9세대 데스크톱·노트북 프로세서 등 신제품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i9-9900KF, i7-9700KF, i5-9600KF, i5-9400F 등 고유 모델명 뒤에 'F'가 붙은 프로세서 4종이다. 이들 제품은 9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탑재되는 내장 그래픽칩셋인 UHD 그래픽스 630을 제외한 채로 판매될 전망이다.

노르웨이 온라인 PC 쇼핑몰에 등록된 인텔 프로세서 4종. (그림=톰스하드웨어)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라면 AMD 라데온이나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따로 장착한다. 인텔은 이들이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칩셋 탑재 여부에 구애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이미 핀란드와 노르웨이 등 유럽 온라인 PC 쇼핑몰을 중심으로 이들 프로세서가 등록된 정황이 포착된 상태다.

■ "20-30달러 가격 하락 기대"

인텔은 2011년 이후 '빌트인 비주얼'을 앞세워 거의 모든 데스크톱·노트북용 코어 프로세서에 내장 그래픽칩셋을 탑재해 출시했다. 이 전략에 따라 인텔은 2011년 이후 내장·외장 그래픽칩셋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존페디리서치에 따르면 내장·외장 그래픽칩셋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60-70%를 오가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채굴 수요가 감소한 지난 3분기에는 엔비디아와 AMD의 점유율이 각각 0.97%, 0.6% 감소한 반면 인텔 그래픽칩셋의 점유율은 1.5% 상승했다.

인텔은 2011년 이후 코어 프로세서에 내장 그래픽칩셋을 탑재해 출시했다. (사진=인텔)

인텔이 8년만에 그래픽칩셋을 뺀 프로세서를 내놓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 확보에 있다. 국내 유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텔이 코어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칩셋 IP(지적재산권) 이용료로 지불하는 금액은 20달러(약 2만2천원)에서 30달러(약 3만 4천원)에 이른다.

내장 그래픽칩셋을 비활성화할 경우 해당 금액만큼 가격 인하 여지가 발생한다. '가격 대비 성능'을 내세워 마케팅을 펼쳐온 AMD 라이젠 프로세서 판매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여지가 있다.

■ 시장 상황 판단에 따라 생산 방식 갈릴 듯

인텔이 F 프로세서를 내놓을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첫 번째는 생산 과정에서 그래픽칩셋만 불량으로 판정된 제품을 따로 선별해 출시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14nm(나노미터) 공정에서 더 많은 프로세서를 뽑아낼 수 있다.

정상 생산된 프로세서 중 일부 물량의 그래픽칩셋을 강제로 비활성화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인텔은 레이저 절단 등으로 그래픽칩셋 연결 부분을 완전히 끊어서 비활성화하는 방식을 쓸 것으로 보인다.

웨이퍼 단계에서 그래픽칩셋을 들어내는 방법도 거론된다. (사진=인텔)

출처 : http://www.zdnet.co.kr/view/?no=20181226101952